집 근처에 있는 매봉산은 산책하기 정말 좋습니다. 오늘은 봄내음이 피어나는 초입의 날씨에 개나리가 듬성듬성 피었고, 철쭉도 곧 피어날 기세의 날씨라 조금 더 상쾌하게 즐기며 산책하고 내려오게 되었네요. 삼삼오오 모여 함께 오르시는 어르신들 뿐 아니라 혼자 산책하며 길을 따라 가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얼마 전 새로 잔디도 깔고 많은 운동기구를 놓아둔 원형극장에서 운동하시는 분들도 많아 건강을 챙기며 열심히 지내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매번 오를 때마다 느낍니다. 강아지를 데리고 나와 산책하여도 많은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으며 다양한 루트가 있어 어디서든 접근성이 좋은 매봉산입니다. 며칠 지나면 곧 활짝 만개한 꽃들과 파릇한 풀내음으로 가득할 매봉산을 소개합니다.
매봉산 산책하며 걷고 싶은 길
서울에는 여러 개의 매봉산이 있으며, 강남구 도곡동에도 매봉산이 있습니다. 지하철역은 매봉산역이 있고, 예전 산기슭 푯말에는 170m로 되어있었다는데 잘못된 기록으로 보이며 정상석에 95m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매봉산은 강남세브란스병원, 숙명여고, 중대부고, 도곡중학교, KT 양재점 등이 인접해 있습니다. 또한 매봉산 남쪽에는 타워팰리스 빌딩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매봉산은 인근에 세브란스병원과 고층 아파트가 밀집해 있지만 숲이 제법 울창하고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습니다. 동서로 능선길이 있고, 산허리를 둘레길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이 길들은 등산로라기보다는 오솔길에 가까워 남녀노소 누구나 산책하기 좋아 걷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매봉산은 산이 낮아 그리 크지 않지만 숲이 제법 울창합니다. 그래서 많은 종류의 산새들이 살고 매봉산에는 산토끼도 여러 마리 살고 있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튀어나오는 토끼들의 색도 검은 토끼와 흰 토끼등 다양합니다. 도곡 약수터에서 원형광장으로 올라가는 길에 자주 출몰하는걸 직접 경험하기도 하였습니다. 매봉산 남쪽 도곡 약수터 인근에는 기원전 7세기경 청동기 시대 주민들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또한 서쪽 산기슭에는 원주민들이 오랫동안 산신제를 지내온 산신당이 있는데 그 표지판에는 '독구리 산제당'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독구리는 이 지역(도곡동)의 옛 이름이라고 하네요. 매봉산을 오를 수 있는 장소는 많습니다. 남쪽 매봉역, 남서쪽 KT 양재점, 동쪽 중앙대부고, 북쪽 도곡렉슬아파트, 강남세브란스병원, 도곡삼익아파트 등에서 매봉산 진입이 가능합니다. 도로가 잘 정비돼 있어 등산화 없이도 운동화만으로 둘러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주변에 타워팰리스를 비롯해 높은 건물들이 많은데 그 안에 이렇게 조용한 산이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합니다. 산토끼와 꿩이 그곳에 산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긴 하지만 실제 존재한다는 건 신비롭고 도곡동은 물론 역삼동, 대치동, 개포동, 양재동 주민들에게 훌륭한 자연의 선물인 것 같습니다.
오르는 길
정말 여러 곳에서 오를 수 있도록 접근성이 좋습니다. 저는 매봉터널 근처에서 오를 수 있는 두 곳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선 세브란스 병원에서 오르는 길이 있습니다. 혹 보호라로서 병원에 와 긴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 한 번쯤 기분전환으로 산에 올라보 신 것도 추천드립니다. 높지 않고 곳곳에 운동시설 및 벤치등 쉴 수 있는 공간도 여유롭게 되어 있어 잠시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반대편 차선 쪽 버스정류장 쪽에도 오를 수 있는 입구가 있습니다. 쪽문처럼 되어 있어 의아했지만 막상 들어서면 차들이 즐비한 도심의 소리를 잊게 해 줄 산책로가 나와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오늘은 길 따라 개나리가 핀 것도 본 날이라 왠지 봄이 다가오는 것을 더 느끼게 한 하루입니다. 따뜻해진 날씨만큼 상쾌한 기분으로 시작되는 하루였길 바라봅니다.
원형극장이 조금씩 더 많은 운동기구가 들어왔고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도 더 많이 생겨 좋아졌습니다. 여름의 무더움이 그려지니 살짝 아쉽긴 하지만 지금의 날씨를 즐기며 운동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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